한국과 미국이 군사동맹을 맺고 미군이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한국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모습만 보다 보니 한미동맹이 전적으로 군사동맹인 것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다. 그것은 당연하다. 한미동맹이 만들어진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를 겪고 공산주의자들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군사적 방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던 이승만 대통령이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루먼을 압박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은 것이 한미동맹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도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을 해왔고 그때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항상 함께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본질이 군사동맹인 것은 맞다. 그러나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특히 최근에 그렇다.
최근 한미간의 관계는 기존의 군사동맹을 넘어서서 사실상의 경제동맹, 기술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적 요인은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공화당 할것없이 미국사회 엘리트 조야의 컨센서스이기 때문에 미중의 전략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자연스럽게 신냉전구도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구축 문제가 미국의 주요 국가안보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의 경제동맹을 새롭게 주목하였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반도체 동맹이다.
미국이 CHIPS 법을 통해 삼성전자에 60억 달러라는 막대한 예산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는 자체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미국이 세금을 들여 몇십억달러 보조금을 삼성에 주고 삼성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행위 자체가 바로 한미동맹이 경제동맹이고 기술동맹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한미동맹은 경제동맹으로 발전하였고 한국과 미국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으로 연결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일은 상당한 리스크를 지는 일이 될 것이다.
풍부한 자원, 넓은 국토, 다양한 인종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한국과의 기술동맹을 중시하고 꽃피울수 있는 토대는 바로 한미동맹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법치 등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 가치연대라는 점이다. 두 나라가 지향하는 가치가 같기 때문에 기술동맹이건 경제동맹이건 꽃을 피울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군사동맹까지 함께 하고 있으니 한국과 미국은 국가간 동맹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 젖히고 개쳑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어온 많은 동맹과 역사상 존재했던 수 많은 동맹중에 한미동맹은 굉장히 가치있는 동맹, 연구해볼만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인재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기술을 함께하는 미국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실력을 쌓고 돈을 벌고 네트워크를 쌓는 일은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기여하는 일이다. 이제 미국에 좋은 것이 한국에 좋은 것이고, 한국에 좋은 것이 미국에도 좋은 것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 이민자들을 인재유출이니 하면서 걱정하거나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원래 이민으로 세운 이민자들의 나라이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미국에 가서 특정 지역, 특정 기술, 특정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켜서 미국속에 대한민국을 만들면 된다. 거기가 우리나라고 미국 속의 대한민국이다.
기존의 교민사회가 단합이 잘 안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세대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똘똘 뭉치고 단합하고 단결하면 경제, 문화, 과학, 기술, 예술, 음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있는 세력이 될 수 있다. 그런 것이 대한민국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고 미국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다. 한국에 있건 미국에 있건 국적이 아프리카건 프랑스건 우리의 DNA 가 한국인임은변치 않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해외에서 성공하더라도 항상 한국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있다. 마음 속에 그런 불씨와 심지를 잊지않고 간직한다면 국적이 어디든 영주권이든 시민권이든 비자든 무엇이 중요한가.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한국인들이 다양한 곳에 진출하여 Koreans everywhere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국익에 기여하는 일이다. 전세계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Science와 Technology는 미국이다. 미국에 가서 재능을 꽃 피우고. 신기술을 습득하고 전세계의 인재들과 교류하고, 자기경쟁력도 높이고, 돈도 많이 벌고, 한국에 가서 펑펑쓰자. 그것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일이다.
부모를 등지고 고국을 등진다는 걱정 따위는 내려놓자. 대한민국의 인재들이여, 가자 미국으로! 미국에 대한민국을 만들자. New 대한민국을 만들자.